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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키우고 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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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6. 11. 16:43
예전에는 그냥 귀엽기만 했던 고양이 짤이 정말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그리고 또 하나 매우 큰 변화는 노령견, 노령묘에 관한 기사가 매우 와닿는다는 것이다.
노령 동물을 떠나보내는 사람들의 글을 보면
언젠가는 우리 집 고양이들도 떠나가겠지...하며 덤덤하다가도 갑자기 눈물이 단다.
지금 내 옆에서 항상 돌아다니며 애교를 부리는 고양이들이 어느 순간 없어질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가슴이 먹먹하다. 언젠가는 이별이 찾아오리라는 걸 알면서도 말이다.
생각해보니 요즘 들어 미래의 일 때문에 걱정하고 슬퍼하는 일이 잦아졌다.
내가 지금 스무살인데, 지금 내가 웃고 떠들고 즐기고 있는 이 찬란한 순간이
나중에 내가 늙어죽을 때쯤 웃으며 회상하는 순간이 되겠구나, 하면 갑자기 슬퍼진다.
지금까지의 20년이 그랬듯 남은 인생들도 순식간에 지나가버리고 말 것 같은 두려움에서다.
일어나지 않을 일 때문에 현재에 걱정하고 사는 것이 정말 멍청한 짓이라고 하던데
쓸데없는 걱정 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자꾸만 걱정이 든다.
ㅠㅠㅠ이 글을 마지막으로 쓸데없는 걱정은 하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