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언 그레이

리뷰/영화/공연 2013. 2. 24. 12:53

2013/2/23

도리언 그레이를 보았다.

자세한 감상은 수능 끝나고 쓰고,

도리언 그레이(벤 반즈)를 보니 놀랍도록 김다현이 연상되었다.

김다현이 도리언 그레이 했으면 좋겠다.


120106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조강현+정동화)

리뷰/영화/공연 2012. 1. 26. 23:22
노승희 덕분에 쿨하게 쓸 놓고 보게 된 솜.
결론부터 말하자면, 노승희씨 고마워요^^
당신 아니었으면 아마 볼 일이 없었을텐데...


_______감상
한편의 동화같았다. 마지막에 눈 내릴 때나, 눈송이같아 앨빈-할 때나, 나비 부를 때나. 왜 힐링뮤지컬이라고 하는지 알 것 같았다.

1.아는걸 써 톰, 아는대로
처음 엉톰이 등장했을 때, 인상 찡그리고 나와서 엄청 차도남같았다. 송덕문을 써야하는데 써지지가 않는다. 앨빈은 대체 뭐지? 어떤 친구지? 혼란이 막 밀려온다. 앨빈의 기억, 톰의 머릿속에 있는 앨빈의 기억 중 무언가가 없다. 어떤 한 부분의 부재. 그것이 지금 송덕문을 완성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는 것 같다. 아는걸 써 아는대로. 스스로에게 말해본다.

기억 속의 앨빈이 등장한다. 톰의 머릿속에서 앨빈의 이야기, 토마스의 이야기, 둘 다 나오는 이야기를 모아 톰에게 건네준다. 그러고는 앨빈의 이야기 중 하나를 뽑는다.

2.레밍턴 선생님
어릴 때 엄마가 돌아가신 앨빈에게 레밍턴 선생님은 (비록 갱년기에 호르몬 때문에 면도기로도 어쩔 수 없는 수염이 났지만) 엄마와 같은 존재였을 것 같다. 인자한 미소, 앨빈의 말을 듣고 있으면 레밍턴 선생님이 얼마나 좋은 분이었는지, 그리고 앨빈이 얼마나 레밍턴 선생님을 사랑했는지 알 수 있어서 내내 웃으면서 봤다능ㅠㅠㅠㅠㅠ후눈해 후눈해 어린 꽈마아이와 인자하신 늙은 여자선생님이라니 후눈후눈해ㅠㅠㅠㅠㅠㅠㅠ엄마미소ㅋ
*사실 이날 처음 볼 땐 우리 엄만 천살 보고 난 널 봤어 이 부분이 잘 이해되지 않았다. 그냥 내가 이해력이 딸리는듯? 그리고 앨빈이 선생님*3 어떤애는 -라고 했어요! 이것도 대체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다.
옷걸이를 구부려 만든 머리띠?를 쓴 천사 클라렌스 토마스와 엄마 유령 차림을 한 앨빈. 내 영혼의 빛 만나게 될줄은 몰랐어-할 때, 내 영혼의 빛이란 말이 얼마나 와닿던지. 여기서 또 앨빈이 얼마나 토마스를 사랑하고 아끼는지 느껴져서 후눈후눈해ㅠㅠㅠㅠㅠ2222222222

근데 정작 앨빈의 말이 끝나자 이런 게 아니라고 말하는 톰. 그러자 앨빈은 또 다른 이야기를 꺼낸다.

3.최고의 선물
11살의 톰과 앨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7ㅋㅋㅋㅋㅋㅋㅋㅋㅋ7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앨빈은 귀엽다 쳐 근데 토마스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엉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이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게 무슨ㅋㅋㅋㅋㅋㅋ7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겁내 어린애같앸7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게 무슨 느낌이냐면, 특출난 친구 옆에 따라다니는 찌질한 친구ㅜ 느낌. 아 엉톰 왜 이렇게 빙구같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다람쥐같기도 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앨빈이 같이 해야된다니까 또 열심히 시키는대로 톰은 다 한다. *근데 앨빈이 뭐뭐,뭐뭐,뭐뭐...하고 와 짱이야 너만의 책을 찾았어 할 때, 앨빈이 언급했던 뭐뭐는 앨빈과 톰이 처음 만난 날 톰의 모습이 아닌가? 그걸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거지? 신기가 있나...ㄷㄷ
아무튼 그래서 결국 앨빈이 골라준 책은 1876년작 톰 소여의 모험.

4.1876년
앨빈이 6학년때 톰소여의 모험을 읽고 쓴 독후감. 이 노래에서 정말 어린아이의 때묻지 않은 순수함과 난 커서 이런 작품을 쓰는 작가가 될거예요!하고 다짐하는 조금은 수줍은 소년의 모습이 보인다. 정말 소년같다. 순수한 노래.

5.짜부시켜도 되는 쬐그만한 벌레
앨빈은 그 나잇대의 다른 소년들과 달리 나비에나 정신을 쏟고 있다. 아버지의 침대에서 아주 야한 잡지를 발견하고 들뜬 톰에겐 그런 앨빈은 못마땅하기만 하다.

110710 (일) 스프링 어웨이크닝Spring Awakening (게오르그:최재림)

리뷰/영화/공연 2011. 7. 10. 23:02

1. 정말 예쁜 두산아트센터. 조각상과 바닥에 설치된 피아노. 거기다 정말 좋은 연강홀. 단차가 쩔어주는 좋은 좌석.

2. 자리에 앉고 무대를 보니 가장 처음 든 생각은 '무대랑 좌석이랑 참 가깝다' 그 다음엔 '무대 손나 예쁘다'
슬슬 연주하시는 분들이 들어오시고 벤들라가 들어오면서 극은 그렇게 시작이 되었다.

3. mama who bore me
-벤들라가 속옷차림으로 나와 춤을 추면서 옷을 입는다. 송상은 배우님 목소리 참 예쁘셨다.
몸도 아담하신 게 정말 순수한 벤들라의 모습을 잘 나타내는 것 같았다.

노래가 끝난 후, 벤들라는 엄마에게 아기는 어떻게 생기는 거냐고 물어본다(부모님을 당황스럽게 만드는 단골질문 no.1).
엄마는 자신의 무릎에 벤들라의 얼굴을 뉘이고 앞치마로 덮은 뒤 손가락을 이용해 부왘! 하는 장면을 묘사하고
마음으로 사랑하는 거라며 다 말했다고 벤들라에게 말해준다.
그러나 벤들라는 그걸 믿을까???????
이 때 mama who bore me 리프 시작.

all that known
라틴어 외우는 시험을 학교에서 보고 차례차례 잘도 말하는데, 졸고 있던 모리츠는
전혀 엉뚱한 소리를 했(..나보다. 사실 라틴어는 내가 몰라서.)다. 그런데 똑똑이 멜키어는 새로운 해석일 수 있다며 모리츠를 감싸주고, 그러다가 괜히 회초리로 배를 3대정도 맞는다. 모리츠는 멜키어에게 고맙다고 한다.
멜키어는 어른들이 자신을 이해해주지 않는다는, 노래를 부른다.

아 극세사후기 쓰고싶은데 너무 기억나는게 많다ㅠㅠㅠㅠㅠㅠㅠ




<겨울선인장> 110612 이한수리/조선형

리뷰/영화/공연 2011. 6. 12. 22:50

1. 내 기말고사 공부 포기하고 보러 갔는데 본 보람이 여실히 있어서 다행

2. 역시 이한수리 배우님의 후지오와 조선형 배우님의 하나짱은 정말 좋다.
근데 후지오는 저번보다 좀 유순하고 착해진 듯. 많이 웃기도 하고, 시크한 모습이 사라졌어.....ㅠㅠㅠㅠ
그리고 오늘 유난히 관객 반응이 너무 좋았다. 뭐만 하면 빵빵 터지고
그래서 좀 묻히는 대사들이 있긴 있었다. 근데 배우분들 지인들이셨나보다.
그래서 이한수리 배우님이 그렇게 유난히 오늘 극 내내 해피하셨나?

3. 류지의 러브송을 들을 때, 가즈야. 눈에 눈물이 맺혔다.
그렇게 눈물이 맺힌 채로 조명은 어두워지고
한쪽엔 류지, 한쪽에선 후지오가 나타나는데
그 장면이 참 멋있으면서 슬픈거다. 너무 가슴이 아팠다.
그 때 가즈야의 마음은 무엇이었을까?
후지오가 너무 좋지만, 후지오를 사랑하지만
테이프와 짝사랑 고백만을 남기고 떠나간 류지가 안쓰러웠던 걸까?
아니면 그리운 걸까? 아니면 답해주지 못한 데 대한 미안함?
아무튼 내적 갈등이 있었던 건 확실하다.
가즈야도 후지오 못지 않게 많이 힘들었던 것이었다....

4. 베양 퀴여워요

5. 하나짱은 더 퀴여워요

101214 마돈크 허규/정민

리뷰/영화/공연 2010. 12. 19. 00:07

분명 시간순이라면 이게 가장 먼저 오는 후기가 되어야 할 텐데
왜 화요일에 내가 후기를 적지 않았던가ㄱ-

아무튼 이날 깨알같이 기억나는 건 없고

내게 마돈크라는 신세계를 알려준 자체첫공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기부터 당일 공연 직후에 핸드폰에 급하게 담은 훅이를 옮겨씀


초반의 귀요미 소년이 후반부로 갈수록 괴물, 그야말로 반인반수가 되어가는 그 모습이 강렬하고 충격적이었다.
공연 다 끝났는데 다리풀림;;;;;;←요거 쓰릴미 재범강현페어 자체첫공때 느낀 현상이었는뎈ㅋㅋㅋㅋㅋ
재관람 예약이여

영어가사에서의 정직한 발음+좀(아니 사실 많이)별로였던 음향

오늘 공연 보니 발음은 그래도 썽재님이 정민님보다 좋으심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첫공 4열에서 봤는데 오늘도 4열에서 봤는데 오늘은 음향에 별 나쁜 마음이 들지 않는거보니
적응된것갇아....그무대 음향이 좋은 거였나? 이왕이면 마돈크 그무대에서 공연 좀ㅋㅋㅋ

마돈크는 뭔가 깨알같이 핥고 그런 건 없는데 인상깊고 강렬하다.
근데 뭔가 왠지 이해 안되는 전체적인(특히 후반부)스토리.
진짜 공연을 보고나니 사람들이 왜 그렇게 마돈크 ost를 간절히 바라는지 알것같음.
노래 정말 장난 아니더라
맨 처음에 노벨물리학상수상 뭐 해서 기자간담회 장면이 나오고 맨 끝에 수상하지 않겠슴다!!!!!하고 또 나오는데
대체 그 장면의 정체는 뭔제;;;;프로페써v에게 일어나는 변화와 백작 성에 가기 전에 일어난 사건들 중 하나라는 건가?
마돈크 진짜 강렬하고 인상깊고 딱 내스타일인데 이야기가 어떻게 되는건지 모르겠다능;;;;

101218 마돈크 밤공 허규/유성재

리뷰/영화/공연 2010. 12. 18. 23:59
1. 오늘 규님 ㅍㅋㄹ 단관이었던둡. 분위기가 참 그랬지여 네.

2. 그래도 팬들 왔다고 성재님 규님 많이 오바하시곸ㅋㅋㅋㅋㅋ색다른 마돈크를 보았음

3. 중간중간 규님이 객석에 질문던지고 목걸이 반지 뭐 그런 씬에서 팬분들이 이런저런 새로운 행동들을 하셔서
뭐...팬분들이랑 규님은 좋으셨겠지여 뭐.
책 주니까 '소중히 간직할게요'ㅋㅋㅋㅋㅋㅋㅋ그러니까 규님 '내일 공연해야돼요......'
이러곸ㅋㅋㅋㅋㅋ잠시 그분과 대화하시고
뭐 이것저것 있지만 뭐....암튼 좀 색달랐음.

4. 성재백작은 노래가 참 좋다. 달의사생아나 HMHM때, 정민백작은 고음부분에서 소리를 그냥 지르는 느낌이었는데
성재백작은 소리가 우렁차고 위엄있다;;;
근데 난 정민백작이 더 웃기기 때문에 정민백작이 더 좋다능.
목소리로 나오는 그 부분

교수님 커피 갖다드릴까요?
아..아니요;;;;
네!←노래방 기계 목소리 삘ㅋㅋㅋㅋㅋ

이겈ㅋㅋㅋㅋ정민백작이 하는 이거 진짜 웃긴뎈ㅋㅋㅋㅋㅋ
그래서 난 정민백작이 더 좋음

5. 반지...규v가 건네준 반지 팬분께서 고이 받으시고 규v께 직접 준비하신 검고 큰 반지를 주셨다.
큰 거 고마워~이랬었나?ㅋㅋㅋㅋㅋㅋ

6. pitty date-인기쟁이가 된 프로페써v가 혼자 심야영화관에 갔다가 영화관녀의 곁에서 영화를 보고 다시 만나서 같이 공원을 산책하다가 하필 그날이 보름달이 뜬 날이어서 여자의 피를 마셔버린 노래(이걸 재관람 3회차에 깨달음ㄷㄷ).
이 장면과 다음에 나오는 HMHM, 달의 사생아 씬이 마돈크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고 사랑하는 씬이다.

pitty date는 처음에 달달하고 젠틀하게 시작했다가 나중에 보름달이 뜨고 난 후
그렇게 사랑스럽고 달달한 노래가 그렇게 극악무도하게(?)변하는 과정이
(흐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규니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정말 극적이고......하아......뭐라 설명할 수 없음. 이건 그냥 봐야 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1217 마돈크 허규/정민

리뷰/영화/공연 2010. 12. 17. 23:02

1. 마돈크는 항상 볼 땐 참 많이 보고 몰입하고 하는데
막상 보고 나면 집에 와서 남는건 노래뿐이다.....왜?

2.정말 정말 정말
쓰릴미 이후로 간만에 공연 보면서 쓰릴함을 느꼈음ㅋㅋㅋㅋㅋㅋ
규v 중간에 마이크 나가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민백작이 마이크 살포시 갖다주곸ㅋㅋㅋㅋㅋㅋ
관객+규v 모두 뿜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참 정말

3.오늘은 정말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관크를 다 경험한 것 같다
일단 나부터 공연 10분 늦게 도착해서 내 좋은 자리 놓치고ㅠㅠㅠㅠㅠㅠㅠ
후반부엔 자꾸 화장실 가고싶어서 언제 끝나나 하고(근데 공연은 좋았다는)
사람들 중간 대화에 가방, 기침, 목풀기
그래도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뮤지컬 볼 때에 비해
마돈크를 볼 땐 좀 더 관크에 관대해지는듯

이 기억나는 내용들(+101212 추가)

리뷰/영화/공연 2010. 12. 5. 22:29
태우공길은 굉장히 권력욕이 심하다. 아니 어쩌면 권력욕이라기보다는 그냥 호의호식하며 살고 싶은 욕망이 강한 건지도 모르겠다.
어릴 때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살았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살고 싶어한다. 

그리고 그렇게 굽신거리면서 자신의 모든 걸 내주면서까지 살고 싶어하는 공길을 승훈장생은 이해하지 못한다. 자기 할 말 다 하며 살고싶어한다.

공길은 장생을 사랑한다. 사랑이라는 표현이 맞다면, 사랑한다. 하지만 왕 또한 사랑한다.

그런데 공길이 옷을 벗고 울 땐 좀 가식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볼 땐 녹수는 불쌍하고, 연산도 불쌍하고 그랬는데 연극으로 보니까 그런 디테일한 감정이 생기지 않은 건 뭐다?
주인공이 누군지도 모르겠고 주제도 뭔지 모르겠고 시간의 흐름도 그렇고

말장난을 좀 많이 한 것 같은데 음향이 거지라서 못알아들어서 못웃었슴다. 죄송해요



제가 전하를 버린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버렸습니다.
칼을 집어들과 왕을 죽이려는 모션을 취하다가 자기를 찌른 공길. 그렇구나. 그렇구나. ..............이건 뭐라 말할 수 없음



이 끝나고 이젠 또 뭘 보나.....
이건 흡사 최최 (자체)막공을 끝내고 나왔을 때의 그 먹먹함과 감동이다....
공연 본 지 얼마나 됐다고 이런 기분을 벌써 두번이나 느끼다니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요기서부터 추가
태우공길 굉장히 권력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그리고 왕을 동정한다. 어쩌면 그건 연민의 감정이랄까?
자신의 놀이에 울고 웃는 불쌍한 사람이면서도 자신에게 힘과 권력을 주는 사람?
공길이 되게 무서운 사람이다ㄷㄷㄷㄷ놀이할 땐 한없이 교태도 부리고 잘 놀면서도
우인들이랑 있을 때 그렇게 차갑게 구는 것 하며....
우인들이 처음에 공길이보고 언니라고 부르는 걸 보면
처음엔 약간 쑥쓰럼타면서도 다들 친하게 지내는 살가운 애였을 것 같은데
권력이 공길이를 저렇게 만들어놓은 거지....하는 씁쓸한 생각.
그러다 나중에 공길이가 권력을 벌이고 막판을 벌일 때,
그 때 너무 가슴이 아팠다.

101205 이 막공(6시,김뢰하/정태우/이승훈)

리뷰/영화/공연 2010. 12. 5. 22:10






















100702 쓰릴미 Thrill me 김재범+조강현

리뷰/영화/공연 2010. 11. 21. 23:42

다른 블로그에서 써놓은 걸 굉장히 순화하고(!) 편집해서(!) 올린다. 그땐 나도 참....ㅋㅋ

1.
오늘 보고 왔다.
내용을 하나도 모른 채로 보고 갔으면 훨씬 더 재미있었을 거라는 아쉬움을 많이 남긴다.
인터넷 스포를 하도 보고 간 터라 내용은 대충 짐작하고 있었고,
시작하기 전에 프로그램북을 사서 본지라 배경도 약간은 알고 있었다.
뭐 어쨌든 크게 나쁘거나 하지는 않았다.

첫번째 들어가자마자 느낀 느낌은 무대와 좌석이 참 가깝다(!), 그리고 무대가 생각보다 넓다는 것이었다.
 예전에도 소극장 무대에 가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가까운 줄은 몰랐지;;
그리고 두번째 극이 시작될 때 느낀 점은,
시작되는 종이 치자마자 모든 관객들이 일시에 숨소리도 죽인 채 조용해졌다는 것이었다.
이거 참 마음에 들었다.
세번째 극을 보면서 느낀 점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일단 사실은 전체적인 스토리는 잘 기억도 안나고 별로 중요하다고 생각도 안된다.
마지막 부분 '나'가 사실은 '그'보다 더 고단수였다는 것,
그게 나름 반전이었던 것 같은데 생각보다 그렇게 충격적인 반전은 아니었다.
그리고 뭣보다 배우들 대사에 사실적인 욕들이 참 많아서 처음엔 깜놀했지만 나중엔 적응이 참 잘 되었다.
오히려 그런 욕을 사용함으로 인해 더 사실적이고 극적으로 내용을 전달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고.
극중에 3번인가 등장한 키스신은 뭐 그닥 그걸 보려고 간 것도 아니고 기대하고 간 것도 아니라 별 생각 없었는데
아 역시 스테이지에서 하는 극이라서 그런지 하는 시늉만 하지는 않더군ㅋㅋ그 점도 참 좋았음
남자와 남자라고 해서 또 한 배우가 다른 배우를 덮어(그 덮어가 아님)버리거나 대충 하는 척만 하면
보면서 확 깨고 몰입 안 될 뻔했는데 그 부분도 사실적으로 해줘서 참 좋았음
그리고 또 느낀 건 연기가 참 많았음. 배우들 연기 말고, 담배연기나 '그'가 어린아이를 유혹할 때 나왔던 연기나..
배심원석 앉은 분들은 어떻게 견뎠을지 참 놀랐다.
결국 마지막 극이 끝나고 나의 감정은
뭐 저딴 새끼가 다 있어+미친새끼+헐ㅠㅠㅠㅠㅠ
대략 이정도?
뮤지컬이든 드라마든 연극이든 영화든 뭘 보면 나를 웃게 해주는 게 있고 나를 얼떨떨하게 해주는 게 있는데
이건 후자였다. 그리고 나는 그걸 더 좋아한다.
왠지 웃으면 안 될 것 같고 그 작품의 분위기에 휘말려들어가 나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기력이 다 빠져버린 상태랄까?
(실제로 뮤지컬이 끝나고 커튼콜 때 다른 사람들은 박수를 치는데 나는 도저히 몸이 움직여지지가 않더라;;그래서 간신히 손 들고 박수 치는 시늉만 했다)
결론은 또 보고 싶다는 거.
근데 이 페어 한번 보고 나니 다른 페어는 도저히 볼 엄두가 나지 않아ㅠㅠ
뉴캐스팅이 뜨긴 했지만 난 연예인캐스팅은 싫어ㅠㅠㅠㅠ

아 근데 또 하나 느낀점은 목소리가 가볍다? 이 표현은 좀 뭐한데
두분 다 목소리가 상당히 가벼웠음. 그건 조금ㅋㅋ
그래도 재범배우님 목소리가 상당히 좋았다. 약해보이지만 사실은 '그'보다 더 무서운 새끼인 '나'와 잘 맞는 목소리인 듯.



+)강현배우님 사진보다 훨신 더 잘생겨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진짜 두분 다 훈훈남
++)살 거 되게 많을 줄 알고 돈 넉넉하게 뽑아갔는데 프로그램북+ost밖에 안사왔음
그나마 오에스티도 배우들이 부른것도 아님ㅋㅋㅋ원판임 아 내가 가사를 알아들을수나 있을까


2.
일단 쓰릴미에서 그와 나의 관계는, 사랑은 아니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에 대한 나의 집착이나, 나에 대한 그의 감정을 봐서는
절대 사랑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재범씨가 연기한 '나'는, 정말 순수한 사람인 것 같았다. '나'는 오롯이 그를 사랑했는데 '그'는 '나'와의 관계를 자기 좋을 때만 즐기고 귀찮아하지만 자기가 필요할 때는 그를 이용하려는 것.
그래서 thrill me의 의미가 이해가 되질 않았다. love me가 아니라 thrill me인 이유는 분명히 있을 터인데,
'나'는 단순히 '그'와의 육체적인 관계만을 원하는 것 같지 않았다. 진심으로 그가 자신을 사랑해주기를, 자신과 함께해주기를,
또한 그가 자신을 쓰릴해주기를 바랐던 게 아닐까? 하지만 역지 재범씨의 '나'는 thrill보다는 love가 더 강했다. 내 느낌은 그랬다.
thill me보다는 love me, please love me?


3.
요즘 들어 생각하는데, 강범페어는 상당히 감정표현이나 연기가 섬세하고 둘의 케미도 쩔게 잘 맞아서 좋긴 한데,

두 분이 남자와 남자가 아닌, 남자와 여자의 관계에서 사랑을 기반으로 두고 모든 것을 표현해
너무 일반적이고 누구나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절절한 사랑이야기가 되어버린 게 아닌가 싶다.
공연 겨우 몇 번 본 주제에 이런 말을 하는 게 섣부를 수도 있지만...

사실 난 처음 쓰릴미 보기 전 인터넷을 통해 사전정보를 습득할 때(남들이 안 알려줘도 스스로 스포 찾아가며 읽는 나)
그와 나, 리처드와 네이슨이라는 두 인물의 관계가 상당히 흥미롭다고 생각했다.07부터 쭉 나와있는 리뷰들도 보면서
'아 이것은 굉장한 심리극이구나!'하고 기대하고 갔는데,
분명 공연은 언제나 좋았다. 그건 사실이다. 왜냐면 재범씨와 강현씨니까ㅋㅋ
하지만 두 분 인터뷰에서도 보면 그렇고, 모든 것의 기반은 사랑이라고 했는데,
난 솔직히 쓰릴미 리뷰만 봤을 때는 둘이 사랑했다는 걸 전혀 느끼지 못했다. 아니 그런 게 어떻게 사랑이야?
단지 라처드라는 남자에 집착하고 그를 영원히 곁에 두고싶어하는,
자기 장난감을 뺏기기 싫어하는 어린애같은 네이슨의 모습을 보았는데,
어째 그게 사랑일 수 있다는 말인가.
내가 사랑을 많이 해보지도 못하고 결정적으로 자리가 맨날 뒷쪽이라 표정을 잘 보지도 못한 탓도 있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쓰릴미는 단순히 사랑이야기가 아닌데.
리처드에게 집착하고 그에게 욕망을 느끼는 무시무시한 나를 원했는데,
재범시의 네이슨은 연약하고 착하고 강현시의 리처드는 어린애같다.

뭐 이건 그냥 내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