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 싸돌아다니기

일상 2011. 1. 24. 14:53

23일 일요일 예배 끝나고 나오는 길에 눈이 펑펑 쏟아지길래 마냥 어디론가 달려가고싶은 개본능을 주체하지 못하고 결국
집에 와서 나갈 채비를 하고 삼청동과 대학로를 싸돌아다녔다. 장장 5시간 30분동안. 시간 참 빨리 가...



사람은 없는데 발자국은 많았던 골목.
그나마도 계속해서 펑펑 내리는 눈에 다 덮여서 희미해지고 있었다.


위와 같은 골목길. 그냥 내가 우산을 쓰고 있었다는 걸 알리기 위해서.


발자국이다.
저쪽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왔는데 참...
온 세상에 음소거해놓은 것처럼 조용하고..
눈은 계속 쏟아지고...
눈이 우산에 부딪히는 소리...타닥타닥...
귀에 꽂은 이어폰에서는 라쎄린드의 C'mon Through가 흘러나오고....
눈물나게 낭만적이어라ㅠㅠ


사람이 없는 또 다른 길에서 발견한 눈 덮인 장미꽃.
내 카메라가 300만화소 거지같은 폰카라는 게 아쉬울 뿐이었다.
하긴 내가 DSLR을 갖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직접 눈으로 보았을 때의 그 감동과 전율을 전해주지는 못할 것 같긴 했다.
이건 그냥..내가 어느 날 저 장미꽃을 보았다..하는 인증샷?

꽃내음길. 하지만 꽃내음은 나지 않았다.
저런 낡은듯한 느낌 좋아 매우 좋아..


대학로의 '수풀떠들썩파랑나비'에 가서 건진
겁나 맘에 드는 목걸이.
저 카메라 펜던트가 날 사로잡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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